주수일장로 가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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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불을 꺼야 되겠어요

어느 날 저녁 아내와 같이 어떤 모임에 참석을 했다가 12시가 넘어서 늦게 돌아왔다. 빨리 자야지 하고 생각한 나는 바로 침대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내는 여자가 되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취침 준비가 좀 복잡했다.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10 여분 후에야 취침 준비를 마친 아내가 옆자리에 와서 누웠다. 그런데 불을 안 껐다. 그래서 나는 “여보! 불을 꺼야겠네”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맞아요, 불을 꺼야겠어요.”하고 그대로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여보! 불을 꺼야 된다니까.”하고 말을 했는데도 아내는 “맞아요 여보! 불을 꺼야 돼요”하면서 꼼짝 않고 내가 꺼주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요새 내가 좀 잘해 주었더니 이 사람이 기가 너무 살아났구나!. 마누라가 뒤늦게 자리에 들어오면서 불도 안 끄고 남편이 꺼주기를 바라다니.

여자는 너무 잘해 줘도 안 되고 역시 가끔은 좀 강경하게 잡아야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는 아내대로 또 생각을 했다. ‘우리가 지금 결혼한 지 25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불 끄고 문단속 하는 건 거의 다 내가 했지 자기가 한 적이 몇 번이나 있나? 그런데 오늘은 나도 감기 몸살 기가 있어서 그런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단 말야. 그러니, 이럴 때에는 남편이 좀 꺼줄 수도 있는 거지 뭐 불은 꼭 아내가 끄라는 법이 있나? 내가 뭐 불 꺼주러 시집왔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생각 중에 누구의 생각이 옳은가? 

사실은 두 사람이 다 옳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둘 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다 자기중심적이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은 우리 인간관계를 깨뜨리는 죄악의 뿌리이다. 그래서 이 이기심이 드러날 때는 불행해 지게 되어 있다. 특히 부부 관계에서는 자기중심적인 것이 바로 악이다. 부부간에 다른 무슨 큰 악을 행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각기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 모든 대가를 단단히 받아야 하는 것인데 이 우리 무리의 죄악을 예수님이 담당 하셨다는 말씀이다.

우리들이 일반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그래도 체면과 교양이나 에티켓 같은 것들이 있어서 자기 이기심을 가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부부 관계는 벌거벗고 사는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기심까지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은 “저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 좋은데 나에게만은 아니예요”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풍성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는 교양이나 에티켓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방 중심적으로 생각해 주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결국은 누가 불을 꺼야 되는가? 그래서 여기에 대한 의견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대체적으로 젊은 측은 남녀평등 의식 구조가 잘 되어서 그런지 가위 바위 보를 해야죠?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좀 합리적인 사람은 스위치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꺼야죠 하고 말했다.그러나 한 이불에 같이 누워서 자는데 스위치에 가까우면 얼마나 가깝겠는가? 

몇 년 전에 호주에서 가정 세미나가 있어서 이 강의를 하고 난 후 몇 몇 분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 물었다. “저희 부부는 그럴 때는 애들을 불러요”하고 대답을 하여 온 좌중이 웃음 바다가 됐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그렇게 하면 자녀들이 그렇게 몇 번 불려 다니다가 결국은 자기 부모들이 서로 불을 끄라고 싸우다가 승부가 나지 않으니까 자기들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될 터인데 부모 체면이 뭐가 되겠습니까? 어떻게 하던지 부부 사이에서 해결을 해야죠.” 그래서 저희는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무엇 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을 했다. “우리들은 킹 베드 에서 같이 자는 데요 그럴 때는 제가 아내를 슬슬 밀어 냅니다. 그러면 아내가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침대에서 내려간 아내가 불을 끄고 올라오는 거죠 뭐!” 

이 분들이 다 장로님 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 말은 신앙 적인 경력과 부부 생활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성경에 이런 경우 누가 꺼야 된다는 해답이 있는가? 어떤 사람은 아니 뭐 그런 것까지 성경에서 해답을 찾나?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하고 대답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신앙 생활을 교회 생활 따로 가정 생활 따로 직장 생활을 따로 하는 식의 이중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예수를 믿은 후 교회에 나와서 신자들과의 인간관계는 성경대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가정 생활이나 직장 생활은 조상 대대로 우리 부모들이 해 내려오던 그대로 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가정 생활에서 풍성함을 이루지 못하고 많은 갈등을 일으키게 되지만 이것이 왜 이렇게 되는지를 깨닫지 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또 이렇게 대답한다. “성경대로 하면 여자가 꺼야 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그렇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니 성경에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했으니까 남편이 끄라고 하면 꺼야 되는 거죠?” 하는 아주 단순한 사람도 있었다. 아내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아니 성경에는 이런 말도 있잖아요.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어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하는 말이요 결국 이 말은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으니 남편들도 아내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말인데 그까짓 불 하나 못 꺼줘요? 하고 항의할 것이다. 이런 때 누가 불을 꺼야 되느냐? 에 대한 문제의 정답은 성숙한 사람이 먼저 일어나서 꺼야 된다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은 상대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는 남편이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남편이 가장으로서 가정의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성서적 의미에서 지도자라는 것은 위에서 큰소리치며 남을 부리는 자가 아니고 자기 식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입장을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정에서는 남자를 세우셔서 이 일을 맡기셨고 하늘나라에서는 예수님을 세우셔서 성도들의 신랑으로서 인간의 모든 일을 맡기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우리들의 가장 어려운 문제인 죄 짐을 지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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