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일장로 가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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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오늘은 “당신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이 질문은 많은 부부들에게 상당한 도전을 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예” 라고 대답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자신들이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서글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라고 대답을 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합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하여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입니까?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한번 자세히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남녀가 연애 할 때 상대방에게 끌리게 되는 가장 큰 매력은 성적인 신비감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이 매력이 있어야 다음에 가문이나 성격이나 또 상대방의 사회적인 지위나 능력 등을 따져서 결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성적 매력이나 신비감을 기초로 한 사랑을 에로스적인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그렇게 오래가지 못합니다. 세월이 가면 대부분의 부부 관계가 남편은 돈을 벌어 오고 아내는 살림을 하는 인생 동업자가 되고 맙니다. 아이들이 생기면 이 동업이 좀 다양해지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떠나고 나면 결국 또 부부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세월이 가면 부부 관계가 아주 엷어지게 됩니다. 옛날에는 부부 관계가 이렇게 엷어져도 사회적인 체면이나 자녀들을 보아서 그대로 참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갈라서 버립니다. 

요새 60대 이후의 황혼 이혼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러한 데에서 나오는 결과들입니다. 그러니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최소한도 가정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중년기 이후의 부부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 되는가? 하는 것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알아 두어야 합니다. 즉 부부사이에 성적매력이나 신비감이 사라진 후에 그 공백을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미리 대책을 세워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환갑이 넘어서까지 금슬 좋게 잘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에게 물어 봤습니다. “두 분이 젊어서 성적 매력은 어땠습니까?”  할아버지는 “아! 그거야 끝내 줬지!”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떠세요?” “그야 한 물 갔지!”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무엇으로 그렇게 금술 좋게 잘살고 계십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그야 정으로 살지!”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여기서 정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인격적인 사랑의 표현을 주고받으면서 생겨나는 깊은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노인네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여보 영감! 왜 불러? 뒤뜰에 뛰어 놀던 씨암탉 한 마리 보았소---?
보았지! 어쨌오?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하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 했군 잘 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여보 마누라! 뒤뜰에 매어놓은 송아지 한 마리 보았나?
보았지. 어쨌오! 친정 집 오라버님 장사밑천으로 주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이 노래의 가사는 1, 2절로 끝나지가 않고 6, 7절까지 이어져 내려갑니다. 그런데 그 가사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진짜 잘해서 잘했다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같이 속 쓰린 것들입니다. 씨암탉을 잡아먹어 버리고 송아지를 친정집에 주어버렸으니 이것을 가지고 싸워도 한참 싸울 것들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했으니까 잘했다는 것이고, 그것을 잘했다고 해주니까 고맙고, 그렇게 고맙다고 해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으니까 당신에게 깊은 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정이라고 하는 것은 성적인 매력이나 신비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실수나 약점까지도 잘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격려해주는 전 인격적인 사랑입니다. 

고린도 전서 13장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노 부부의 얘기는 부부간의 사랑이 처음에는 신비감과 성적인 매력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것이 서로를 감싸주는 아가페 적인 사랑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서 바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부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같이 살다 보면 서로 정이 생기기 때문에 아가페 적인 사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젊은 남녀는 처음 만나서 별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 좋아하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에로스 적인 사랑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이 성적인 사랑은 자식을 낳고 나이가 들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 사랑은 나이가 들면 차츰 줄어들다가 70~80세가 되면 거의 다 없어지게 돼있습니다. 

천국에서는  더 이상 번식이 필요 없으니까 시집가고 장가가는 결혼 제도 자체를 아주 없애 버렸습니다. “그러면 천국에서는 무슨 재미로 삽니까?” 그곳에서는 에로스의 사랑이 아닌 아가페의 사랑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천국에서는 예수님은 신랑이 되시고 구원 받은 성도들은 신부가 됩니다. 우리들은 예수님과 아가페 적인 사랑을 하면서 영원히 살게 됩니다. 이 아가페 적인 사랑은 오래 참고 상대방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부족한 것을 수용하고 잘못한 것을 감싸주는 것인데 우리들은 천국에 들어가서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이 세상에서 특별히 연습을 하고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 아가페의 사랑은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지속될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이 에로스의 사랑이 아가페의 사랑으로 바뀐 사람만 시간을 초월하여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다시 결혼하여 살고 싶다"고 고백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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