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일장로 가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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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져오는 가족모임

오늘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족 모임에 대하여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사역에 늘 바빴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은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이 결혼해서 집을 떠나게 될 날이 다가오자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아이들은 아침 일찍 등교와 출근을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오니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온 식구가 같이 모이는 시간은 아침 가정 예배 시간 밖에 없는데 그나마 출근 시간에 쫓겨 15분 이상 함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별도의 가족 모임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얘들아! 다음 주말은 너희들 다른 약속 하지 말고 일찍 들어와서 우리 가족들의 특별 모임을 갖도록 하자” 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막내가 "아니! 나는 그날 약속이 있는데요” 하고 난색을 표했고, 큰 애는 “난 서클 모임이 있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족 모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것이니 너희들 약속을 좀 바꾸고 서클 모임은 한번쯤 빠져라!” 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니 저는 서클에서 맡은 일이 있어서 안돼요” , "나도 중요한 약속이에요. 다음 다음 주에 모이면 안돼요?” 하고 이의를 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요즘 우리 가정이 가족들 간에 대화 시간이 너무 없는데 너희들 시집 장가를 보내고 나면 후회 될까 그래서 그런다. 그래 너희들 약속이 있다면 할 수 없지 뭐“ 하고 포기하려고 했더니  큰애가 뭔가 좀 느꼈는지 “서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 해 볼게요!” 하면서 동생에게 “야! 너도 약속한 날이 며칠 남았으니까 시간을 좀 바꿔봐!” 하는 바람에 막내도 "알았어요.” 하고 겨우 가족 모임을 가지게 됐습니다. 

약속한 주일 오후에 온 식구가 다 모였습니다. "이제 모처럼 온 식구가 다 모였으니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자!” 하고 서두를 꺼냈습니다. 막내가 “아버지가 먼저 말씀해 보세요!” “아니, 대화를 뭐 그렇게 딱딱하게 순서를 따져서 해야 되냐? 자유롭게 해야지. 네가 먼저 얘기해봐라.” 둘째가 “아! 그러면 저 용돈 좀 올려주세요. 우리 친구 중에서 나같이 용돈 조금 받는 얘들은 거의 없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그만하면 과분한 줄 알아! 아버지가 너만 할 때는 아르바이트해서 용돈을 벌어서 썼어. 그리고 너희들 무슨 용돈이 그렇게 많이 드냐?” 하고 얘기를 했더니 오빠가 “그래 나도 너만 할 때 그 정도밖에 못 받았다. 그게 뭘 적다고 그러냐?” 하고 나를 거들었는데, “아니 오빠도 옛날엔 밤낮 용돈 모자란다고 그랬잖아! 아버지한테 얘기하고 있는 거니 오빤 좀 빠져 줘요!” 하고 항의를 했습니다. 

옆에서 막내가 나섰습니다. “용돈 올려줘야 돼요. 우리 집이 좀 짠 편이에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직장인으로 용돈을 받을 필요가 없는 큰아들과 아직 학생으로 용돈을 받아야 되는 두 딸이 편이 갈라진 것이었습니다.  “야! 우리가 가정 모임에서 사랑의 대화를 하자고 했지 무슨 임금 투쟁을 하자고 했냐? 지금 가족 간에 대화를 위해 모인 거야! 토론은 여기서 끝내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하고 대화를 대충 마무리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아버지가 오늘은 좋은 걸로 한 번 쏠게” 막내가 얼른 “피자 먹으러 가요!”  맏아들은 “야! 아버지께서 모처럼 사신다는 데 무슨 피자냐? 일식 집에 가서 생선 초밥을 먹어야지!” 하니까 옆에서 가만히 있던 아내가 “난 별로 먹고 싶은 게 없다. 오늘같이 더운 날엔 시원한 냉면이나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다.” 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둘째가 “그래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자! 한식집으로 가면 난 불갈비를 시켜 먹을게요” 하니까 맏이가 “아니 또 고기야? 집에서도 늘 먹는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참 다투다 보니 온 식구가 다 김이 새고 맥이 빠졌습니다. 열심히 설득을 해서 일식집으로 결정을 하고 떠나는 데 30분이 걸렸고 드디어 출발하게 됐습니다. “자! 모처럼의 가족 외출이니 다들 준비하고 나와라” 하고 지시를 하고 각자 방으로 가서 다 차려 입고 나왔는데 큰딸이 또 늦장을 부렸습니다. 큰아들이 “야! 여태 안됐냐? 무슨 옷 입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뒤늦게 나온 큰딸이 막내를 보더니 “너 또 내 원피스 입었구나. 내가 제일 아끼는 건데 당장 벗어 놔!” 그래서 또 한바탕 또 실갱이가 벌어졌습니다. 

모처럼 가족들 간에 좋은 시간을 가지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던 가족 모임이 결국 임금 투쟁이 됐고, 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의견이 안 맞아 의견 충돌이 일어나, 합의를 못했더라면 몇 군데 식당으로 돌아야 될 뻔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또 애들 간의 다툼으로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가 안 하느니만 못하게 돼버린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들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시간만 있으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가정 분위기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모든 식구들이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마음만 먹는다고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성품이 성숙해야 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온 가족이 마음을 합하여 풍성한 가정 문화를 만들어야 됐던 것입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진지하게 온 식구들을 설득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모임을 처음 하니까 이렇게 힘이 드는데 이렇게라도 모이지 않으면 우리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 된다. 이런 가족 모임을 한 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정해 놓고 모이자. 너희들도 앞으로 매월 셋째 주일 오후는 다른 약속을 하지 말아라.”하고 선포한 후 많은 사연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모임은 지금까지 계속됐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때 얘기를 하면 애들 모두가 웃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매월 셋째 주일 저녁이 되면 아들은 기타, 딸은 피아노를 치며 온 식구가 경배와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도 이번에는 막내가 좋아하는 피자집, 다음에는 둘째가 가자는 갈비집, 그 다음에는 맏이가 좋아하는 일식집으로 아무 다툼 없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자! 식사하러 출발! " 하면 이제는 5분 내로 다섯 명이 승용차 안에 다 앉습니다. 그리고 대화도 임금 투쟁이 아닌 “야! 요새 너희 남자친구하고 잘 돼가냐? 그리고 다음 모임에는 너희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도 끼워줄테니. 데려 와라. 그리고 너희들 다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한 달에 한번 이렇게 만나야겠다!” “좋아요! 우리 애들이 생겨서 식구가 많아져도 아버지가 계속 사는 거예요.” 

“그래 얼마든지 살 테니 많이 만 낳아라.” 막내가 “그러면 어디로 이동할 때 차가 한 대로 안 되겠네." “스타렉스를 한 대 살 테니 염려 마라” “와! 같이 타고 다니면 참 좋겠다. 우리 식구들은 다 음악에 소질이 있으니 우리 짝들도 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골라 미니 합창단을 만들어요!” 하고 온 식구가 환성을 질렀습니다.

몇 년 전에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가족 모임이 몇 년이 지난 지금 우리 가정에 너무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경배와 찬양을 하고 사랑의 대화가 원숙해지다 보니 이 가족 모임이 어떨 때는 부흥회가 됩니다. 그래서 애들은 애들대로 우리 가정은 참 행복한 가정이라는 프라이드가 대단해졌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가정문화라고 합니다. 

한 가정이 행복을 누리기 위하여서는 이러한 가정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 없다고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정이 깨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설계하신 풍성한 가정을 누리려면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가정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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