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잠시 멈추고 숨 고르는 쉼:터, 진새골
순례길
오래 전 중국에서 마차로 여행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도중에 잠깐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예, 초나라로 갑니다.’
사람들이 놀라서 말했습니다. ‘초나라는 남쪽인데, 당신은 지금 북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걱정마세요. 이 말은 굉장히 빨리 달립니다.’
사람들이 답답해서 다시 말했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그 방향으로 가면 절대로 초나라에 못 갑니다.’ 그 사람이 또 대답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여비를 충분히 가지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더욱 답답해 하며 말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리로 가면 초나라에 못 간다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은 또 말했습니다. ‘아 괜찮다니까요. 내 마부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최고니까요.’
빠른 말, 많은 돈, 실력있는 마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방향이 틀리면, 빨리 달릴수록 목적지에서 더욱 빨리 멀어집니다. 가는 길의 방향이 틀리면, 근면과 성실은 오히려 재앙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 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고린도 전서 9:26)
잠시 숲속으로 들어가,
오솔길을 걸으며, 나의 인생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신가?’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그 분의 임재를 경험하며, 나의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달려갈 길을 바라봅니다. 창조주께서 바람으로, 빛으로, 소리로 말씀하심을 듣습니다.
진새골 순례길을 걸으며, 주님과 함께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찾는 행복한 발걸음 되기를 기도합니다.